이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온 삶은 어땠을까? 기독교복음침례회(권신찬·유병언, 기복침) 2세로 태어난 양재운(가명)씨는 30년이 지나서야 탈퇴할 수 있었다. 기복침 신도인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단 신도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기복침 안에 있을 때는 특별히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으나, 탈퇴를 하고 보니 잘못된 곳임을 알 수 있었다.기복침의 권신찬·유병언, 그리고 구원관
기복침은 흔히 생각하는 이단이나 사이비와는 달리 설립자 권신찬과 유병언이 신격화가 된 인물은 아니었다. 양씨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교주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존경하는 회장님,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꾼, 성령이 함께 하는 자,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 기름부음 받은 자로 불렸다”고 고백했다.기복침은 구원파라는 별명이 있다. 정통교회와 구원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결의된 곳이다. 양씨는 “구원은 어디에나 있다고 배웠다. 성경(말씀)이 있는 어느 곳이든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정통교회에서도 구원받을 수 있지만, 일반 정통교회의 교리와 가르침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고 전했다. 덧붙여 “어느 집단이나 장소가 아니라, 구원파의 교리만이 복음 그 자체이고, 우리식대로여야만 구원받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양씨는 기복침에서 반복적 회개를 안 한다는 부분도 교회 생활을 하던 중 걸리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정통교회와 다른 교회기복침은 예배라는 단어가 낯설다. 양씨는 예배를 드린다는 개념을 잘 모르겠다며, 예배라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세미나, 강의, 설교, 강좌 등이 예배에 가까울 것이라고 답했다. 구원론 외의 기복침 교리는 어떨까? 양씨는 “신론, 인간론, 종말론 등 대부분 조금씩의 차이를 보인다”며 “정통의 뼈대는 가져왔지만, 모방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양씨는 어릴 때 기억을 떠올렸다. “유치부부터 매년 열리는 수양회를 참석했다. 청소년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본격적으로 방학 때 실습1)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며 “이런 실습을 청송(사과, 고로쇠, 버섯), 안성(여름수양회 준비팀), 울릉도(고로쇠, 농사일), 보성(녹차밭) 등 네 군데를 다녀왔다”고 전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기복침에서 운영하는 여러 공장에서 근무했다.기복침은 신학교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다. 양씨는 “신학교를 굉장히 악마화했다. 신학은 하나님을 인본주의적으로 연구하는 교만한 학문이라고 배웠다”며 “구원파 신도 99%는 신학교를 갈 꿈조차 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기복침 설교와 모임 형식
유병언 생존 당시에는 아들 유혁기가 주로 설교했다. 유병언 사망 후에는 패널이라고 불리는 구원파의 간부급 신도 3~4명이 설교한다. 이 부분은 최근 「현대종교」 취재에서도 드러났다. 주일에 서울시 용산구 삼각지역 부근에 위치한 서울교회를 찾았을 당시 최○○이라는 인물의 설교 영상을 보여주었다.양씨는 기복침 모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구원파(기복침) 모임은 교제를 굉장히 신성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며 “서너 명이 돌아가면서 한자리에서 모여 앉아 교제하듯이 설교를 했다”고 전했다.기복침 건축과 모금
기복침은 최근 ‘필그림스센터’라는 건물을 세웠다. 양씨는 “한 가구당 500만 원씩 모금하고 있다”며 “안성 금수원 안쪽에 지어졌다”고 전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규모이며 도서관, 연구소, 박물관, 식물원, 요리연구소, 제빵 연구실, 음료 연구실, 와인 창고, 성경 과학, 성경 역사, 문화예술 교육, 공연장 등이 각 층에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양씨는 과거에도 모금했던 경험을 전했다. “미국 하일랜드 부동산을 구매한다고 모금했던 적이 있다”며 “세월호 이전 스쿠알렌이나 기타 건강식품들을 가구당 몇구좌씩 사라고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덧붙여 “의무는 아니었으나, 교제 자리에서 다들 헌금했다고 간증해서 다른 이들도 헌금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권신찬 목사(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자)는 미국 하일랜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1993년 북미지역 성경탐구모임 강연에서 권 목사는 “하일랜드 이것도 사업의 일환으로 생겨났습니다. 우리가 이것을(하일랜드) 사서 경영을 하고 있는데 (중략) 많은 문제가 있어요. 계속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또 기복침 홈페이지에는 2019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하일랜드 스프링스 랜치와 뉴욕 도랄애로우드호텔 컨퍼런스센터에서 “북미주지역 수양회(성경탐구모임)”를 진행한다는 홍보도 했었다.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신도들을 통해 부동산을 마련하는 모양새다.기독교복음침례회는 오대양, 세월호 등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세상에 여러 번 수면에 오른 단체다. 예장고신, 통합, 합동, 합신, 기성, 기감, 기하성 등의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기복침 2세인 청년에게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였을 것이다. 모든 것이 사실이고 진실이었을 양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천지나 JMS 등 이단들의 정보가 누적되었고 기복침과의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결국 깨닫고 탈퇴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야 판단하고 탈퇴를 결정할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스라이팅의 농도는 짙어만 가지 않을까? 2세에게 시간은 ‘답’인 동시에 ‘독’인 것이다.1) 방학 기간을 할애해 교회가 소유한 농가에 가서 무보수로 노동을 하며 봉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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