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성막을 실제 모형으로 재현한 ‘성막전시회’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중에는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가 주관한 행사가 있어, 교계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굿뉴스데일리」 등 기쁜소식선교회 관련 매체는 성막전시회가 성경 속 성막의 구조와 기구를 소개하는 한편, 성막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속죄’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단지와 현수막뿐 아니라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홍보도 이뤄지고 있어,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한 행사에서 국내외 순회 행사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성막전시회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
국내외 곳곳으로 이어지는 성막전시회기소선이 주최한 성막전시회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 열렸다. 서산, 영암, 안양에서 이미 전시회가 진행됐고 서울에서도 올해 6월 성막 전시회가 있었다. 이밖에도 마산과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 전시회가 개최됐다. 전시회마다 주최·주관 명칭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소선 소속 교회가 준비하거나 관련 단체가 주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성막 전시회를 알리는 기쁜소식강남교회 주보 광고 (출처: 기쁜소식강남교회 홈페이지) |
해외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순회 전시가 진행됐다. 공식 홈페이지는 2026년 미국 성막 전시회 투어 기간을 6월 8일부터 15일까지로 소개하고 있다. 미국 투어는 보스턴을 시작으로 디트로이트, 시카고, 인디애나폴리스, 멤피스, 애틀랜타, 올랜도, 마이애미 등 여러 도시에서 이어졌다. 미국 성막전시회에서는 현지 교회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병행됐다. 애틀랜타에서는 영어권과 스페인어권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홍보를 진행하고 수천장의 티켓을 배포했으며, 마이애미에서는 라디오 방송과 목회자 모임 등을 통해 전시회를 알렸다.
특히 온라인 홍보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양 전시회에는 팸플릿과 SNS 홍보, 신도들의 개인 초청을 통해 500여 명의 시민이 전시회를 찾았다. 우려되는 것은, 주최가 명시되지 않은 홍보물이 양산되어 일반 성도들이 쉽게 분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시회 구성
기자는 10월 9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성막전시회에 방문했다. 전시장은 성막의 전체 구조를 출애굽기에 묘사된 바와 흡사하게 재현해 놓은 모습이었다. 성막을 기둥과 세마포, 문에서 시작해 번제단, 물두멍, 떡상, 등대, 분향단, 법궤까지 7개 부분으로 나누고, 각 공간에 도슨트를 배치해 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성막문에서 시작해 지성소의 법궤에 이르는 순서로 전시된 기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시회장을 안내하는 배너. 주관 단체가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다. |
입구에는 성막으로 들어가는 문과 번제단, 물두멍이 놓이고, 성소 안에 는 등대와 떡상, 분향단이 있었다. 가장 안쪽 지성소에는 일반 성도들도 알 만한 언약궤가 놓여 있었다. 관람객들은 입구에서 언약궤에 이르는 순서에 따라 관람하도록 안내를 받았다. 설명을 전부 들으면 마지막에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기도 했다. 전시회장 중앙에는 전체 구조를 작은 미니어처로 재현해 놓기도했다.
기자가 방문한 전시장은 출입구에 박옥수의 저서 『성막』을 비치해 놓았다. 원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어, 기쁜소식선교회나 박옥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관람객은 단지 성막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구입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전시물마다 부여된 ‘영원한 대속’의 의미, 그 속내는?성막전시회가 일반적인 전시와 다른 지점은 각 기구를 역사가 아닌 성경의 구원론과 연결해 설명한다는 데 있다. 도슨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출애굽기의 역사보다는 각각의 기구에 담긴 종교적 의미를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각기구에 대한 설명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이라는 메시지다.
번제단은 제사와 희생의 의미를, 물두멍은 씻음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설명하고, 성소의 등대·떡상·분향단 역시 각각 예수 그리스도와 신앙생활의 의미로 연결한다. 지성소의 법궤와 속죄소는 하나님의 임재와 속죄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기구로 설명한다.
기소선 매체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전시회 전후로 별도의 집회와 목회자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전시회에 앞서 목회자 모임을 열었고, 전시회 이후에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성막 집회를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포교를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내외에서 성막전시회가 반복적으로 개최되면서 전시의 규모와 홍보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수막과 전단지, 거리 홍보에서 SNS와 온라인 홍보로 범위가 넓어졌고, 해외에서는 라디오와 현지 교회 네트워크까지 활용하고 있다. 특히 주최가 불분명한 홍보가 양산되고 있고, 겉으로는 출애굽기의 의미를 설명하는 일반적인 전시회와 구별하기 어려워 일반 성도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기소선은 구원의 문제를 오직 ‘죄사함’에만 국한시켜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았다. 이런 기소선의 구원관이 성막전시회를 통해 보급되거나 일반 성도들의 이목을 속여 지교회로 인도하게 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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