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4월 13일 초대형 종교시설인 천원궁 입궁식을 거행했다. 이번 입궁식은 한학자 신격화를 전면에 내세운 3단계 의례로 진행됐으며, 문신출·문신흥 형제를 후계자로 공식화하는 절차가 포함되어 있었다.입궁식은 ▲제1예식 천승여정 ▲제2예식 천위봉환식 ▲제3예식 천애축승식 순서로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신한국가정연합 김영석 부협회장은 “입궁식을 기점으로 창조주 하늘부모님을 실체로 모시고 사는 지상천국 생활이 시작된다”고 밝혔다.제1예식은 ‘6천년 꿈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대규모 퍼포먼스로, 통일교 교리와 한학자 신격화가 중심을 이루었다. 무대에는 1000여 명의 합창단원과 300여 명의 무용수가 참여했다.
제2예식이 시작되자 한학자가 문신출과 신도들의 부축을 받아 입장했고, 한학자에 대한 경배와 찬양사를 낭독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홀리 마더 한 생애 찬양사’ 낭독에 나선 이기성 청심원장은 “한민족의 나라 대한민국에 초림독생녀 참 어머님을 보내시는 것으로 그 최종 섭리를 경륜하셨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계승한 문선명 목사와 성혼을 강행하고 은폐되었던 하늘 어머님의 위상을 회복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위함 봉정’이 진행되었다. 천위함에는 국기, 어보, 경전, 지휘봉이 담겨있었다. 통일교 측은 이를 “하늘 부모님과 참부모님의 영광과 권위가 온 천주에 영원토록 표방되는 상징물”로 소개하며 한학자 신격화에 박차를 더했다.가장 주목된 순서는 3예식 ‘천애축승식’이었다. 통일교는 이 자리에서 문신출·문신흥 형제를 ‘축승자(祝承者)’로 천명하고 이들을 사실상 통일교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다.한학자는 이들에게 “하늘 부모님의 참사랑과 창조이상을 계승하는 상징물”이라 칭하는 ‘천축링’을 수여했다. 통일교 측은 “천애축생자로서 제왕나비처럼 하늘 부모님의 참사랑과 창조 이상을 계승 받아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갈 것”이라면서 문신출·문신흥이 후계자임을 강조했다.문신출·문신흥은 공동서약을 통해 ‘주신 책임과 사명에 온전히 매진할 것’과 ‘홀리 마더 한을 모신 축복가정이 더욱 기쁨과 감사, 화합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하며 차기 통일교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입궁식은 문신출·문신흥 주도의 억만세 삼창과 한학자에 대한 경배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행사를 통해 통일교는 한학자 중심의 권위 체계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그 하위에 후계구조가 명문화되었음을 드러냈다.한편, 통일교는 3~4월을 천원궁 입궁식 기념주간으로 설정하고 대규모 행사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천원궁 입궁식을 전후해 3월 29일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가평 효정문화축제를 시작으로 ▲2025 월드서밋 ▲천주성혼 65주년 기념식 ▲효정 천주축복식(5000쌍 합동결혼식) ▲ISC 국제국회의장회의 ▲천일대축승회 등을 진행했다.통일교는 천원궁 입궁식을 통해 한학자 중심의 신격화 서사를 강화하고, 문신출·문신흥 형제를 새로운 후계자로 공식화했다. 일련의 대규모 행사를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외부적으로는 국제 행사 형식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그러나 일본 통일교가 종교법인 해산 명령을 받은 데다,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고액 헌금 강요 및 자금난 의혹이 제기되는 등 통일교를 둘러싼 대외적 악재는 여전하다. 통일교가 대규모 종교시설 건축과 상징적 의례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신도 결집을 시도하고 있지만, 과연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