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네트워크 활용하는 듯 … 민간 단체 일부 주장 권위 있는 것처럼 다뤄■ 실체와 소속 분명치 않은 인물들도 기고문 게재, ‘검증 필요’■ 혐의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고, 이만희 구속한 사법부만 비판 ‘내부결속용’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총회장 이만희가 구속된 후 국내·외에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95세 초고령의 노인을 구속수사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주장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외 인물들의 기고가 게재되고 있다. 이들의 기고를 통해 이만희를 구속수사하고 있는 사법부에 대해 국내·외에서 우려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신천지가 발행하는 「하늘샘물」 8월호는 이 같은 주장으로 도배됐다. ‘95세 초고령자 구금 사태’라는 제목으로 표지를 작성하고 유럽종교학회 참석자들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이외에도 세계불교승가연합회, 빈곤문제연구소,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총회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하늘샘물」 8월호가 담은 기고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신천지 네트워크?「하늘샘물」 8월호는 ‘95세 종교 지도자의 구금, 적절한 조치인가’라는 제목으로 유럽종교학회 참석 학자·인권 전문가들이 초고령자 구금의 필요성과 인간 존엄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2016년 출범한 유럽종교학회는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학술단체다. 해당 학회에는 여러 분과가 존재하고 있고 일부가 신천지, 통일교, 여호와의 증인, 사이언톨로지 등 다양한 신흥종교를 연구 대상으로 다루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해당 학회의 공식 견해가 아닌, 발표자 개인 연구의 결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할 수 있다.
95세 고령자의 수감과 인간 존엄성 존중은 양립할 수 없다고 전한 에릭 루(유럽종교자유포럼)의 경우 사이언톨로지 성직자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프랑스 사이언톨로지 교회 연합 대표를 맡고 있다. 즉 단순한 종교자유 운동가가 아니라, 사이언톨로지의 공식 고위 인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사이언톨로지는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신흥 종교 및 철학 체계로서 과학적 용어와 심리 치료 기법을 결합한 교리 구조를 갖고 있다. 그는 유럽종교자유포럼(European Interreligious Forum for Religious Freedom)의 회장이기도 하다. 해당 단체는 종교 자유 보호, 종교 차별 반대, 소수 종교 인권 옹호를 표방하는 국제 NGO 단체다.또 언급되는 인물은 마시모 인트로빈이다. 그는 로마 출생 종교사회학자로 세계신종교연구소(Center for Studies on New Religions, CESNUR)의 설립자인 동시에 Bitter Winter의 편집장으로 알려진다. CESNUR는 신종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독립 기관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반컬트 연구자들로부터 ‘논란이 되는 신종교’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 통일교, 사이언톨로지, 신천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등에 대해 연구하며 이에 대한 국가 규제나 반컬트 운동을 비판해 온 인물이다. 자료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신천지가 차별받고 있다는 논지를 전개해 왔다. 이 외에도 언급되는 인물들은 모두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는 인사들로 볼 수 있다.즉 신천지와 이만희가 받는 혐의가 아니라, 정당한 수사를 종교 탄압으로 주장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볼 수 있다. 종교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신천지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고자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유럽종교학회 행사에서 발언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 학회의 공식 입장을 대변한다고는 할 수 없다. 공적 인권기관이 아닌, 민간 학술 단체에서의 발언을 인용하면서도 유럽 대륙에서 이만희의 구속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확대해석하고 있다.검증 필요 인물 및 소속
이외에도 「하늘샘물」 8월호에는 국내 인사들의 기고문도 게재됐다. 하지만 소속된 단체가 분명하지 않아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세계불교승가연합회는 신천지 유관기관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주최한 만국회의 10주년 영상 말미 협력기구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신천지와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빈곤문제연구소장이라고 이력을 밝힌 김○○씨의 경우,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빈곤문제연구소로 자료를 찾아보면 (사)한국빈곤문제연구소가 나오는데 설립자이자, 소장은 오○○씨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인다.
정통 교단 사칭 의혹도 있다. ‘광장의 분노에 흔들린 사법부 … 빌라도의 법정을 경계한다’는 제목으로 기고한 조○○ 목사의 이력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총회 총회장’으로 나와 있다. 흔히 알려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은 현재 장봉생 목사가 총회장으로, 조○○이라는 이름이 총회장을 했던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기본적으로 정통교단의 경우 대한예수교장로회를 붙여서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고의적으로 ‘대한예수교 장로회’라고 띄어서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문제가 될 경우 흔히 알고 있는 예장합동 교단과는 다르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말이다.즉 정통교단에 속해 있는 예장합동 교단을 연상시키는 명칭을 사용해 정통 기독교 교단도 신천지 이만희의 구속에 대해 우려한다는 메시지를 띄우려고 한 의도로 엿보인다.구속 반박할 구체적 근거 부족「하늘샘물」 8월호는 이만희에 대해 고령자, 종교인, 참전용사, 평화운동가를 중첩해 제시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해 국제 학자, 종교인 등의 권위를 덧붙였다. 내용상 이만희의 구속이 부당하다는 반박 자료는 부족해 보인다. 주장만 있을 뿐이다. 신천지가 「하늘샘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신천지 내부 신도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총회장 이만희에 대한 구속은 부당하고, 신천지가 핍박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부 신도들에게 전함으로써,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듯 하다.신천지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종교학자, 종교인들의 권위를 빌려 이만희의 구속을 규탄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신천지가 국내·외 인사를 동원해 그들의 발언을 적극 인용하는 것은 단순히 대외 여론 형성만을 위한 전략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총회장 이만희 구속과 이후 재판이 내부 신도들의 동요로 이어질 가능성을 의식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함께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만희와 측근들이 구속된 지금, 신천지에게 필요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