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이단들이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거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단들의 홍보활동을 볼 수 있다. 이단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캠퍼스에도 청년들을 미혹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하지만 대학교 차원의 대처가 어렵기만 하다. 이단의 미혹에 비해 학교의 관심이 부족하고,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캠퍼스의 이단 대처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줄어든 동아리 포교, 늘어난 개인 미혹
과거에는 IYF, CBA, 월드카프 등 이단 동아리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또 이단들은 위장 동아리를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축구, 모델, 음악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동아리를 세워 모집한 후 좋은 관계를 형성해 포교하는 방법이 자주 사용되었다. 이제는 이단 동아리나 위장 동아리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동아리를 구성하기 위해 일정 회원 수를 마련해야 하는 등 다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번 이단 동아리, 위장 동아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활동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단들은 개인적으로 미혹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다양한 방법으로 친분을 형성해 성경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단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미혹할 경우, 기독교 동아리나 기독인연합회기연 등에서 특정 동아리를 주의하도록 미리 알려줄 수 있었다. 이단 동아리나 위장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각개전투를 벌이는 이단들로 인해 학교나 연합회 차원에서 대처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단들은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포교 방법, 적재적소에 필요를 충족하며 접근하는 맞춤형 포교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친분을 형성하며 미혹하는 이단들의 전략에 청년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오히려 당당한 이단 청년한 기독교 대학교 이지명(가명) 목사는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기독교의 이해’라는 과목을 가르쳤는데 한 학기 수업을 들은 학생이 “교수님께 성경을 알려주겠다”며 찾아온 것이다. 학생은 안상홍을 하나님으로 믿는다고 했다. 하나님의교회 학생이었던 것이다. 학생은 하나님의교회 교리로 설득하려 하고, 이 목사는 성경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입장만을 확인했고, 이 목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대화를 계속 이어갈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방학 기간에 연락이 와서는 하나님의교회에서 진행하는 ‘어머니 전시회’에 이 목사를 초대했고, 포교를 위한 도구임을 알고도 전시회에 참석했다. 관람 이후 식사를 하면서 “나도 나에게 내가 믿는 신앙이 진리인가 자문하지 않으면 병든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며 “하나님의교회가 진짜일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해보라”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당당한 학생들의 태도에 놀랐고, 기성교회 청년들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과거 정장면 목사(현 서울신학대학교 강사)는 기독교 과목 수업을 진행하면서 라면을 먹다가 사망한 안상홍이 하나님이 될 수 있느냐는 발언 때문에 고소를 당했다. 수업을 듣고 있던 하나님의교회 학생이 녹취한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측에서 1100여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나, 대법원까지 가서 결국 승소한 바 있다. 당당한 이단 학생들은 2세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이단 교리 교육을 받으며 자라기 때문에 의심없이 진리라고 믿어 당당하게 포교하고 대화하며 항의하는 것이다.학교 차원 대처 기준 모호
대학교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이단 대처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캠퍼스 내 이단들의 출입을 막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계명대학교 IVF 김태균 간사는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이 신천지를 접촉하기 쉽다. 하나님의교회도 캠퍼스 내에 들어와 관계한다. 2~3명이 팀을 이루어 접근하고 아이패드나 태블릿을 보여주며 설문조사를 유도한 후 상담이나 단체로 연결한다”고 전했다. 호서대학교 교목실 한현탁 목사도 “아산캠퍼스 주변에 이단 교회가 없지만 몰몬교, 하나님의교회, 여호와의 증인들이 활동했다”고 밝혔다.종교의 자유가 있는 이 나라에서 이단들의 캠퍼스 내 포교 활동을 제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독교 대학은 교목실에서 심의를 거쳐 포스터를 붙이기 때문에 이단 포스터 부착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대학에서는 이단들의 포스터 부착조차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신대학교 교목 김준모 목사는 “캠퍼스에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하다 보니 몰래 들어와 포교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제지할 때도 어려움이 있다”며 “학교의 교육이념과 사회통념에 맞지 않는 단체와 개인의 캠퍼스 내 활동에 대해 제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강서대학교 최의성 목사도 “이단과 관련된 일이 일어났을 때 학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매뉴얼을 줘야 되는데 학교에 매뉴얼이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10여 곳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해 온 정장면 목사도 “많은 교목 목사님들이 이단에 대해 잘 모르신다. 매뉴얼이 없고 주먹구구식이다”라며 “시간적인 제약이 있는 한에서 이단에 대해 잠깐 다뤄지는 것 외에는 실제적으로 학생들이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수업 시간이나 채플, 이단 세미나를 통해서 이단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캠퍼스 이단 대처 효과적인 방법은?이단은 기독교에서 벗어난 교리를 전하는 단체를 말한다. 하지만 캠퍼스에서는 이단을 교리로 접근했을 때 공감대를 얻기가 어렵다. 이단들의 사회·윤리·도덕적 문제, 이단의 활동으로 인한 캠퍼스 내 부정적인 영향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캠퍼스 이단을 대처할 수 있을까?첫째, 대학교(교목실), 기독교 동아리, 기독인연합회, 기독인교수회 등의 연합이다. 이단들의 활동은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경험을 할 것이다. 이단의 포교 방법 등의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면 반복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둘째, 대학교 차원에서 대처 방법에 대한 매뉴얼 마련이다. 그동안 캠퍼스 내 포스터 부착, 설문조사, 대규모 시위, 심지어 총장실 앞을 점거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등 다양한 이단들의 미혹과 시위가 있었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학교 내에서 기준을 마련한다면 갑작스러운 이단의 모습에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셋째, 학생들에게 이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독교 학교의 경우, 채플이나 기독교 수업 중에 이단 정보를 전하기가 어렵지 않다. 일반 대학의 경우에도 시사고발프로그램에 등장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단을 중심으로 미혹 방법이나 피해사례 등을 공유한다면 학생들이 보다 건강한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대학교는 이단들의 황금어장이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고 캠퍼스 커플을 기대하는 새내기들, 친구나 선후배와 삼삼오오 모여 캠퍼스 생활을 누리는 학생들, 취업을 준비하며 스펙을 쌓는 취준생들, 영어 실력을 쌓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하는 학생들, 스포츠/문화/예술 분야의 취미활동을 즐기고 싶은 학생들 모두 이단들의 포교 대상이다. 이단들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끼로 미혹하며 전심전력을 쏟는다. 이단들은 캠퍼스에서 우는 사자와 같이 학생들을 찾고 있다. 대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