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수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는 작년 김천대학교를 인수한 후, 구원파 교리를 본격적으로 가르치는 등 대학을 포교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마인드교육, 국제청소년연합(IYF) 그리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내세워 청소년, 대학생들을 포섭하는가 하면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간 이러한 광폭 행보에 비해 사회적인 위법성은 노출되지 않아 교계의 대응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기소선 소속 교회에서 여고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불편한 진실이 속속 드러났다. 기소선은 여전히 잘못된 구원론, 교회론, 인간론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이 교리에서 따라오는 부도덕에 대한 불감증이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30여 년간 박옥수 구원파에 몸을 담았던 우승기 목사와 함께 현재 기소선의 행태에 대해 짚어봤다.구원론, 교회론 오류
우승기 목사는 박옥수가 성화에 대한 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통교회가 칭의를 받은 사람이 삶 속에서 거룩해져 간다고 가르치는 것과는 다르게 박씨는 예수의 피로 모든 죄를 씻으셔서 거룩하고 죄가 없게 되었는데, 어떻게 날마다 거룩해져야 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한다. 그리고 이면에는 사람을 거룩하게 해놓으신 예수를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정통교회에 대한 비판의식도 존재한다.구원론과 함께 교회론에서도 심각한 오류를 보인다. ‘기소선과 신도들만 올바르게 칭의를 믿고 깨달아서 구원받았다’는 잘못된 믿음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다른 교회에도 구원은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치적인 발언일 뿐, 실제로 믿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정통교회 성도들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닌 ‘전도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접근한다. 기소선이 정통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포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동학대치사 25년 선고 박은숙 그리고 잘못된 인간론우승기 목사는 기소선 유관기관 그라시아스합창단에서 발생한 여고생 사망사건이 교리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박옥수의 딸이자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박은숙은 숙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이라는 비교적 낮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 9월 열린 항소심에서는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의 배경에 기소선의 교리가 존재한다.최근 기소선에서는 “우리는 항상 악하다”라는 말과 함께 “그렇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 분위기다. 내부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관해 죄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기소선은 ‘양심’을 나쁜 것으로 가르친다. 나쁜 생각이나 옳지 않은 생각을 버리는 것을 넘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 버리라고 세뇌한다. 여기에 종(박옥수)과 교회(기소선)만이 항상 옳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더라도 그 생각 자체를 버리라고 가르친다. 여기에서 도덕 불감증이 생긴다.
박은숙의 범죄에도 이러한 기소선의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시절 박옥수의 교회에서 함께 지낸 바 있는 우 목사는 박옥수와 그의 아내가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을 폭행했다고 전한다. 교육적인 차원이 아니라 이성을 잃고 정신없이 두들겨 패는 수준이었다. 부모에게 배운 대로 박은숙도 교회의 청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기소선 소속 목회자 사모들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그라시아스합창단에서도 상습적인 폭행이 이뤄졌다. 팔을 묶어놓고 배를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이 지속됐다. 우 목사는 박씨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잔인한 면모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기소선 내에서 박옥수 일가는 절대 존엄이었다. 절대 존엄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결국 기소선과 수장 박옥수씨와 가정에서부터 박은숙씨의 범죄는 시작됐고, 묵인됐고, 확대됐다.기소선 밖 세상과 만날 용기 가져주길우승기 목사는 “여전히 기소선에 있는 신도들에게 부채의식이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소선에서 목회하면서 신도들을 괴롭히거나, 폭행하거나,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기소선의 잘못된 교리를 가르쳐 왔고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죄책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죄를 사죄하는 마음으로 교리적, 도덕적 문제들에 대해 지적해 오는 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우 목사는 신도들에게 기소선 바깥세상과 만난 용기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기소선이라는 작은 세계가 아닌 정통교회 성도들, 종교가 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객관적인 시각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지 못하면 탈퇴한다고 해도 기소선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우려다. 실제로 기소선에서 나와도 그 교리들을 그대로 승계하는 목회자들이 많다고 한다.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들지라도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정상적인 삶, 정상적인 믿음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간절한 조언이다.우 목사에 따르면 기소선으로 유입되는 신도 중 약 80%는 정통교회에 출석하던 사람이라고 한다. 정통교회에서 확실히 교리를 가르친다면 제 아무리 혹할만한 프로그램으로 접근할지라도 쉽게 미혹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단을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은 바른 말씀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