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오사카 엑스포)’에서 판매되던 맥콜이 SNS 상에서 논란이 되며 결국 판매 중단 조치 됐다.맥콜 판매, 어떻게 알려졌나?
오사카 엑스포는 “생명으로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을 주제로 2025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섬에서 개최되고 있다. 158개 나라와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세계 3대 글로벌 이벤트 중 하나인 오사카 엑스포는 국내·외 전시관을 통해 문화와 전통,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최신 기술을 알리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는 장이 되고 있다.
행사장 내에는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많지만, 개막 직후부터 유독 한 상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총재 한학자, 통일교) 계열의 한국기업인 ‘일화’가 제조하는 보리 탄산음료 ‘맥콜’이다. 2022년 10월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화’의 주식은 통일교 교단이 90%를 보유하고 있다. 맥콜은 2018년 경까지 ‘한류 콜라’로 일본에서도 판매되었으나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 여성주간지 「여성자신」 5월 12일 자에 따르면 ‘맥콜’이 오사카 엑스포 대회장 내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하순이었다. 한 관람객이 행사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통일교에서 만든 것 아닌가? ▲통일교 관련 기업의 제품이 엑스포에서 판매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맥콜 판매 중단 배경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사건
통일교는 2022년 7월 일어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총격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서 사회 문제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후 정치인들과의 밀접한 관계가 속속 밝혀지면서 만연했던 고액 헌금과 영감상법의 실태도 드러났다. 아베 전 총리를 총으로 쏜 야마가미 테츠야山上徹也는 “통일교에 입신한 어머니가 거액의 헌금을 낸 탓에 파산해 생활이 궁핍해졌다”고 진술했고 이후 신도 부모를 둔 ‘종교 2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도쿄지방법원은 올해 3월 “유례없는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켰고 지금도 유사한 피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상황이 남아 있다”며 종교법인 해산명령을 결정했다. 2009년까지 1500여 명, 190억 엔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점을 인정한 것이다.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4월 7일 즉각 항고했다. 고액 헌금과 영감상법 문제를 둘러싼 해산명령에 대한 2심과 관련해 도쿄고등법원에서 첫 논의가 진행된 상태다. 도쿄고등법원이 다시 해산명령을 내릴 경우 본격적으로 해산 절차가 시작되기 때문에 심리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첫 논의는 5월 29일 비공개로 진행됐다. 통일교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이미 주장을 정리한 서류를 제출했고, 앞으로 정부 측의 반론이 제출될 예정이라고 한다.일본에서 통일교와 관련된 이슈가 계속 터지면서 공공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엑스포 내에서 ‘맥콜’이 판매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맥콜 판매 경위와 중단에 대한 언론과 통일교 측 반응「여성자신」은 ‘맥콜’의 판매 경위를 취재하기 위해 5월 9일 오카사 엑스포 홍보부를 방문해 ▲맥콜 판매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 ▲판매 경위 ▲통일교 유관기업이 제조사인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한 의견 등을 질의했다.3일 후인 11일 담당자로부터 답변이 왔다. 답변에 의하면 판매 매장은 K-POP SHOP ‘한류스타월드’였다. 수입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류 아티스트 상품 외에 한국산 식재료와 조미료, 음료 등 인기 식품도 취급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서는 “본지의 문의를 받고 매장에 확인한 결과, 매장에서도 통일교 유관기업이 제조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앞으로는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답했다.맥콜이 판매 중단된 것에 대해 일본공산당 기관지 「신문 아카하타(しんぶん赤旗)」의 미우라 마코토(三浦誠) 사회부장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당연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통일교에 대한 해산명령에서 한국 통일교 본부와 사업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다. 통일교의 한국 사업을 둘러싸고 일본 한 인기 버라이어티 TV 프로그램이 ‘리틀엔젤스 예술단’을 다룬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즉각 교체된 사례도 있었다.통일교 유관단체의 소송대리인 도쿠나가 신이치徳永信一 변호사는 “외국 제품까지 배제하는 것은 과잉 반응이며, 혐오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하며 “일본인은 사회적 편견의 무서움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통일교, 영상 메시지 대가로 아베 전 총리에게 자금 송금
한편 통일교에 대해 비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널리스트 스즈키 에이토(鈴木エイト)씨는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관련 NGO인 천주평화연합(UPF)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낸 대가로 5000만 엔(약 34만 3000달러)을 받았다고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아베 전 총리가 이 대가성 금액을 세금 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UPF가 탈세의 공범이자 일본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UPF 측은 “허위 사실을 SNS에 올려 명예를 훼손당했다”면서 스즈키 에이토씨를 상대로 1100만 엔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도쿄지방법원은 14일 UPF 측의 청구를 기각했다.아다치 켄타(足立堅太) 재판장은 “사례금을 지급한 것이 UPF 일본지부라고 보기 어려우며 설령 지급했다고 해도 불법행위에 해당하지 않고 사회적 평가가 저하된다고도 볼 수 없다”고 명예훼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대가성 금액 지급이 사실인지 여부는 쟁점이 되지 않아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판결에 따르면 UPF 등이 2021년 9월 한국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아베 전 총리의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스즈키씨는 2023년 3~8월 X를 통해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게 1억 엔, 아베에게 5000만 엔이라는 내부 정보” 등을 공개했다.UPF 측은 소송에서 “아베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트럼프에게 약 1억 엔을 지급한 사실은 인정했다. 스즈키씨는 판결 후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위축시키기 위한 소송이었지만, 내 주장이 인정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UPF 측 변호사는 “판결에 의문이 많아 항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에 대한 대가성 금액 지급에 대해서는 UPF 측이 2021~22년 영상 메시지 강연료로 총 25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3억 엔)를 지급한 것이 「마이니치신문」의 취재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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