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교 대상 제외했던 노인, 장애인 대상 포교 정황 포착
■ 요양보호사 등으로 일하며 포교, 노인정 돌며 마음 사기도
■ 결국 실적 채우고 나면 버려지는 2차 피해 우려 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신천지)이 노인, 장애인으로 포교 대상을 확대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종교단체가 노인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포교하는 것이 이상할 것 없겠지만, 제사장이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그간 신천지가 60대 이상 노인을 낮은 등급으로 분류해 적극적으로 포교하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장애인도 마찬가지로 가족이 아니면 포교 대상에서 제외했었던 신천지. 노인과 장애인으로 눈 돌린 신천지의 의도는 무엇일까?
외로움을 파고들다최근 길거리에서 이혈침, 바이오 양자 체질환 검사 등을 내세운 신천지의 포교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과거에도 이같은 방법으로 포교한 사례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노인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노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교적 신천지에 대한 정보가 적은 노인들에게 건강 관련 콘텐츠로 접근, 연락처를 알아낸 뒤 관계를 맺고 성경공부까지 인도하고 있다.
노인을 돌보던 신천지 요양보호사가 포교하고 있다. 다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 중에는 특히 요양보호사가 많다고 한다. 짧은 시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신천지 교회 일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이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신천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가족도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강의’라고 속인 후 센터 강의를 보여준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실제 입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포교를 위해 노인정을 순회한다. 주변의 노인정을 돌면서 외로운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 준다. 목적은 마음을 사는 것이다. 선물을 갖고 노인정을 찾아가 노래, 안마, 따뜻한 대화 등으로 환심을 산 뒤 인적사항을 확보해 센터로 데리고 간다.
태권도도 하나의 포교 전략이다. 신천지 서울 야고보지파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서울야고보 소식을 한눈에’는 지난 3월 실버 태권도 소식을 전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65세 이상 노원구 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블로그에는 건강도 챙기고 이웃과 만나는 자리로서 부담 없이 참여하라고 미혹하고 있다. 실제로 태권도에 참여한 이들의 인터뷰도 실렸다. 또한 이 소식을 「노원신문」 등 지역신문에 홍보하고 있다.성관계를 맺음으로써 포교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성을 매개로 노인들을 포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 부녀부가 전도실적 안 나오면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을 포교하고 있다는 제보들이 있다. 외로운 노인들에게 다가가 성관계를 맺고, 포교한다는 말이다. 유튜브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이 성관계를 매개로 포교하고 있다는 제보들이 공개되고 있다. 신천지 탈퇴자들의 오픈채팅방에서도 40~50대 부녀부 신도가 60~70대 남성을 대상으로 성포교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단상담소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90세가 넘은 노인을 포교했다거나, 장모님이 70세 이상 노인들을 여럿 포교했다는 탈퇴자, 신천지 신도 가족들의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포교 대상이 확대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신천지는 노인뿐만 아니라 장애인까지 포교 대상을 넓혔다. 과거에는 장애인의 경우 가족 포교 선에서 진행이 됐고, 그마저도 장애인을 데리고 오지 말라고 했었다는 것이 탈퇴자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가족 전도가 아닌 방법으로 장애인 포교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단체 등에서 일하는 신천지 신도들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포교하고 있다.포교 위기 … ‘어장 확대’로 타개
신천지의 노인, 장애인 포교 대상 확대는 그들의 위기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다. 그간 신천지는 ‘제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65세 이상은 포교 대상 분류에서 낮은 등급으로 매겼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천지의 실상이 낱낱이 밝혀졌고,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포교가 더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젊은 세대들이 종교 자체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되면서 젊은 세대로 인원수를 채울 수 없게 된 것이다. 10만 수료식 등 지속적인 성장과 세력을 보여줘야 하는 신천지의 입장에서는 생존을 건 변화였다.위기감은 신천지를 경험한 이들의 증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 신천지 신도 가족은 “다음 신천지 카페 기준 월평균 350명씩 감소하는 상황”이라면서 “실제 감소세를 알고 있는 수뇌부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포교 대상 확대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전도실적을 압박당하는 신도 입장에서는 편법으로라도 포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탈퇴자는 “이미 과거에 뜬금없이 신천지가 출산을 강조할 때, 많은 분들이 전도 기준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며 “결국에는 실질적으로 전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노인도, 장애인도 다 데리고 오라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탈퇴자는 “계속되는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10만 수료식을 이어가야 하는데, 포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섭외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정을 순회하며 포교했다고 밝힌 탈퇴자는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나오지 않게 되면서 동네마다 노인정을 돌아다녔던 적이 있다”며 “당시 신천지에서는 환난이 왔고, 흰무리가 몰려올 때라서 흰무리는 아무나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나 전도하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결국 방치되는 사람들, 2차 피해 노출 우려
신천지의 노인, 장애인 포교에 대해 취재하던 중 2차 피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신천지 신도들은 실적을 채우기 위해 외로운 노인이나 장애인의 마음을 산 뒤 센터로 안내한다. 그렇게 성경공부를 하도록 하고 입교시킨다. 하지만 그 후에 태도는 180도 변한다. 교육을 듣기 전에는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적을 채운 후 버리듯이 방치한다고 한다. 결국 머릿수 채우기 용도일 뿐 더 이상의 어떤 가치로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탈퇴자들과 신천지 신도 가족들은 신천지는 필요가 다한 물건을 버리듯이 사람을 도구 취급하기 때문에 그들의 포교방법에 숨겨진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탈퇴자는 “노인, 장애인 포교는 급속도로 신도 수가 줄어들고, 남아 있는 사람도 관리되지 않는 단체에 자꾸 호흡기를 붙이는 꼴”이라고 비난하면서 “사람을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신천지의 결말이 눈에 훤하다”고 말했다.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성교회 전도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노인들의 경우 신천지에 대한 정보가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기성교회도 어차피 같은 교회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신천지에서 느꼈을 배신감 때문에 종교 자체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결국 바른 복음을 접할 기회마저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결국 신천지의 포교 방법은 많은 부작용을 양산한다. 그리고 피해자가 생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사랑보다 ‘인원수’, ‘실적’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위기를 맞은 신천지가 노인과 장애인으로 포교 대상을 넓혔다는 것은 피해 규모와 대상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신천지 포교방법의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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