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곳곳에서 이단 탈퇴라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이단 탈퇴자인 필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동시에 탈퇴자들이 정통교회에 잘 안착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이단 목회자들의 탈퇴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은 대단히 고무적이며 환영할 일이다.이런 이단 목회자들이 탈퇴 후 어떤 신앙적 그리고 제도적 과정을 거쳐서 정통 교단에 들어올 수 있는지, 그리고 정통 교단은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해법을 찾기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이들의 공동성명서를 보면 이단 탈퇴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하였다. 하나는 성문제, 재정비리 등 비윤리적인 행위이며, 다른 하나는 교리와 관련한 신학적인 문제이다. 사실 전자의 경우는 윤리와 도덕에 입각한 양심과 상식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된다면 누구나 분별할 수 있는 문제이다.또 우리가 함께 공분을 갖기에 큰 어려움이 없는 사안이다. 문제는 후자인 교리와 신학적인 문제는 쉽게 넘길 수도 없고 넘어가서도 안 되는 매우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이다.나 같은 경우, 이단 출신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과정을 밟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이단 탈퇴 공식 기자회견을 했고, 교주의 교리 문제와 사악한 포교방식을 폭로했으며 이단 퇴치 사역에 매진할 것을 선언했었다.하지만 이러한 “양심선언”과는 별개로 바른 성경적 신학적 정립을 향한 갈망이 항상 있었다. 오랜 기간 이단에서 배우고 들었던 교리가 오답이었다. 그렇다면 바른 정답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갈증이 있었다.이단에서 함께 몸담고 있다가 용기 있게 동참해 준 공동체 영혼들을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 한편으로 “내가 바른 복음 앞에 서지 못한다면 이 영혼들은 어떻게 될까?”, “올바르게 주님께로 이끌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생기게 되었다.그때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는 주님의 말씀이 섬뜩하게 다가왔고 영혼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 영적 소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당장 필요한 것은 누군가를 인도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바르게 세워가는 것이고 이를 위한 시간이 절실했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살아계심에도 불구하고 유산을 상속받아 집을 떠난 탕자가 바로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허랑방탕한 삶을 살다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인임을 깨닫고 돌이켜 아버지 집에 품꾼으로 살기 위해 돌아온 탕자는 더 이상 “아들”의 신분을 고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버지 집에서는 종의 신분도 과분하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께기도하면서 올바른 선택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먼저, 나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철저히 자각하며 죄인 중에 괴수였음을 고백하는 참된 회개의 자리와 시간이 필요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나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시간이 없었다면 여러 가지 저항으로부터 나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14년간의 신천지 담임 강사 생활을 청산하고 정통 교단으로 돌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지만 교회의 엄청난 불신도 겪게 되었다.“어떻게 이단 교주의 측근에 있었던 사람이 그렇게 쉽게 탈퇴할 수 있을까?”, “탈퇴를 통해 면죄부를 받고 정통교회를 미혹하려는 것은 아닐까?”, “위장 회개?”, “위장 회심?”, “정상적인 목사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 교주가 위장으로 보낸 사람?” 등의 말을 듣곤 했었다. 공개 탈퇴 기자회견을 통해 공적 회개를 했지만 의심의 눈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정통 교단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의심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신천지가 그동안 정통교회를 미혹하며 파괴하고, 심지어 산 옮기기 전략으로 교회를 통째로 삼키고, 목회자를 사칭하고, 속임수 전략으로 포교한 일을 생각하면 충분히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나의 경험은 말한다. 하나님 앞에서의 “참된 회개”는 반드시 정통 교단과 교회 앞에서도 증명되어야만 한다고. 그랬을 때 그런 의심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일정 기간 정통 교단이 요구하는 정상적이며 바른 신학 과정을 통해 “철저한 검증” 절차를 따를 것을 제안한다. 과거에 나는 정통 교단이 인정하는 정규 과정을 거쳐 공부한 목회자가 아니었다. 신천지가 만든 사명자 교육을 통해 전도사가 되었었고, 또 신천지 교회의 담임 목회자가 되었었다.“신학적 회심”이 안되면 교리적 무지와 오해로 인해서 “무늬만 정통”이 될 가능성이 있고 정통 교단에 속해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릇된 구원론을 믿고, 자극적인 종말론을 가르치며, 우월적인 교회론에 갇혀서 특권의식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나의 경험으로는 그릇된 교리적 세뇌와 중독은 한 번의 양심 선언으로 쉽게 지워지거나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구체적으로는 신대원 정규 과정을 이수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신학적 검증 과정이 될 수 있다. 또한 교리적 재정립을 위해 교단이 검증한 “이단전문상담소의 특화된 교육과정(이단 교리별 맞춤식 반증)”을 거치는 것이 매우 유익할 수 있다.바른 복음과 다른 복음에 대한 영적 분별력과 바른 성경관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성경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교정하는 것은 필수이며 이단전문상담소가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정확하고 바르게 가는 것이 이단 출신 목회자에게는 꼭 필요하다. 정통 교단은 발 빠르게 움직여서 교단 산하 이단 대책 위원회를 중심으로 신대원 교수들과 이단 전문 목회자들의 모임을 통해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쳐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나아가 신학적 검증 후에는 이단에 빠져 있는 불쌍한 영혼들을 구출하는 사역자로서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이단에서 나를 건져주신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을 생각하며, 이단 사역의 현장에서 묵묵히 나의 진정성을 증명하며 하나님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것은 의미와 가치가 있는 사역이다.그러니까 이단 출신 목회자에게 보여주신 새로운 선교지는 이단에 빠진 영혼들이다.(약5:19~20) 주님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고 말씀하셨고,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명령하셨다. “모든 민족”, “땅끝”의 대상에서 이단에 빠진 영혼들은 배제되어야 하는가? 이단 탈퇴 목회자들이 새로운 선교지에 부름받은 건강한 선교사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이제 정통 교단은 이단 탈퇴 목회자들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단 출신이라는 색안경과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다.예를 들어, 나는 이단 목회자가 되기 위해 성경 공부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성경 공부를 하면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되고 믿음이 성장하여 주님께서 기뻐하실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전도와 봉사에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에서 복음이 살아 있다고 느껴졌었다.내가 알지 못하는 뭔가 진짜가 있다는 오해와 착각으로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미혹되었다. 누구나 면역력이 없으면 암이라는 병에 걸릴 수 있듯이, 누구나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지 못하면 이단에 빠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이단에서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앙 양심에 따라 큰 용기와 결단으로 양심선언을 하고, 정통 교단의 제도화된 철저한 신학적 검증 절차를 따르기로 한 이단 출신 목회자들은 정죄 받을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해야 하는 불쌍한 영혼들이다.돌아온 탕자의 비유에서 핵심은 집 떠난 둘째 아들, 곧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큰 사랑이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아들, 잃었다가 다시 얻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책망이나 정죄가 아니라,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기고 송아지를 잡아 큰 잔치를 베푸는 사랑이다.맏아들처럼 분노하여 아버지를 향해 원망하고,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동생의 영혼과 생명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그런 태도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통 교단은 이단 탈퇴 목회자들과 이단 출신 성도들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마련하기를 바라며, 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