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택 목사는 1983년 교회 개척과 동시에 현대종교 설립자 고 탁명환 소장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그 만남으로 이단에 대한 관심, 예방, 대처에 힘쓰며 이단 사역에 뛰어들었고 40년이 지났다. 박형택 목사를 만나 그동안 이단 사역과 방향을 돌아보고, 은퇴 후에도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를 통해 여전히 이단 사역에 매진하는 현재의 모습까지 다사다난했던 사역을 돌아보았다. (편집자 주)
Q 김정수 편집국장 / A 박형택 목사
Q 이단에 대해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A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에 1983년 디딤돌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상봉오피스텔 5층에 사택이 있었는데, 바로 옆에 현대종교 자료실이 있었어요. 고 탁명환 소장님께서 자료실에 오시면 사택에 들러서 차 한 잔 마시고 가시고 저도 현대종교에 자주 들리게 됐죠. 외국에 나갈 때는 후원금도 주실 정도로 탁명환 소장님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단에 대해 알게 되었죠. 당시 저는 젊은 목회자라 이단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한번은 현대종교에 영생교 피해자들 20~30명이 몰려왔습니다. 탁명환 소장님께서 함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셨죠. 그때 피해자 이야기를 듣는 순간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살인, 강간, 암매장, 혼음 등 상상 이상의 사건이었죠. 그때 이단은 자기들끼리 믿게 두는 것이 아니라 척결하고 없애야 하는 존재라고 느꼈어요. 고 탁명환 소장님께서는 상담하는 사람 중 교리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사람을 저에게 연결해 주셨어요. 특히 14년 된 여호와의 증인 강사를 소개받아서 돌이킨 사건이 가장 기억나네요.
당시 현대종교에 승합차가 없었는데, 저희 교회 승합차로 책도 실어 나르고 빌려드리기도 했습니다. 고 탁명환 소장님께서 테러를 당해 입원하셨을 때 일본에서 통일교 대처 관계자들이 방문했는데, 탁 소장님의 부탁으로 승합차로 픽업해서 기독교회관에 모셔드린 일도 있었고요. 예장합신 교단이 생기면서 한국개신교교단협의회에 소속했었는데, 협의회에 소속해 있던 이단 리스트를 탁명환 소장님께서 주셨어요. 자료를 갖고 예장합신 총회에 참석해 상황 설명을 해서 예장합신 교단이 협의회에서 탈퇴하게 된 일도 있었어요. 예장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조직되었을 때부터 교단에서 이단을 연구하고 발표하면서 교단의 이단 결의에 많은 관여를 하게 되었죠.
Q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를 통해 이단 예방과 대처에 힘쓰시는데요, 구체적으로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08년 1월부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를 하고 있습니다. 예장합신 교단에 속한 상담소이기 때문에 주로 교단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죠. 첫째는 많은 이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중국에서 온 전능신교, 파룬궁에 대해 연구해서 총회보고서를 올렸고, 한국에서 잘 다루지 않은 메시아닉 쥬에 대해서도 연구 발표를 했습니다. 주로 피해자들이 와서 자료를 제공해서 연구, 조사를 부탁한 단체를 중심으로 연구를 했어요. 둘째로 이단 예방과 대처에 힘쓰고 있습니다. KBS, MBC, SBS, JTBC, CBS 등 각종 방송사에 이단 자료를 제공하고 초청을 받으면 방송을 했습니다. 경찰과 연계해서 제보하기도 했죠. 셋째로는 이단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상담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상담을 하는데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이단 상담을 하면서 『이단상담학 개론』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넷째로 이단상담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을 상담하는 상담사를 양성하는 것을 10년 가까이 해왔는데요, 각 교단의 목회자, 평신도들이 다수 있습니다. 수료생들이 서울, 원주, 전주, 제주 등에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합신 교단 후진 양성을 위해 합신 출신들을 월요일마다 교육하고 있습니다.
Q 상담 과정에서 피해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절대 비난하거나 책망하고 싸우는 것은 금물입니다. 일단 믿어주고 이해해줘야 합니다. 이단에 빠진 이유와 동기가 있거든요. 이단에 들어간 동기를 부정하면 해결이 안 됩니다. 믿어주고 칭찬을 해주면서 피해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단에 빠졌다고 정죄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높여주면서 신뢰를 쌓고 상담을 해야 합니다. 또 상담은 단순히 반증 교육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거든요. 이단에 빠진 동기, 가족관계, 성품, 현재 상황 등을 살펴서 어떻게 이 사람에게 접근하고 설득하고 상담해야 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상담을 하면서도 상대방의 생각을 물어보며 강요하지 않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상담 건수가 600건 이상 되는데요, 상담을 하면 90% 정도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단에서 탈퇴시키는 것이 최종 목적은 아니예요.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죠. 신천지 상담이 가장 많은데요, JMS, 구원파, 하나님의교회 등 거의 모든 이단들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대순진리회와 같은 단체도 상담하고 있어요.
Q 오랫동안 이단들을 경험해 오셨는데요, 과거와 현재 이단들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A 이단들이 갈수록 수법이 더욱 교묘하고 지능적이 되었어요. 코로나 비대면 상황에서도 다양한 포교와 접근방법을 찾았죠. 기성교회의 반증에 대한 반증까지 준비를 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포교방법도 전에는 수동적이고 은밀했었는데, 최근에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옵니다. 이단연구가나 상담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공격합니다. 과거에는 폭력적인 행동을 많이 했다면, 요즘에는 고소, 고발을 너무 많이 해요. 지금까지 제가 받은 건만 100여 건이 넘습니다. 이제는 교단에서 결정하는 것에까지 문제를 삼고 있죠.
Q 상담을 하시면서 이단들로 인해 어려움도 있으셨을 텐데 기억나시는 일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사무실에 쳐들어 왔었어요. 제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매일같이 두 시간씩 와서 시위를 해서 건물을 오고 가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었죠. 또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해서 3명과 약속을 했는데,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 남자 4명, 여자 5명이 갑자기 몰려와 핸드폰과 USB를 빼앗고 문을 잠갔어요. 테이블 유리를 깨고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어요. 수차례 따귀를 때려 안경이 날라갔고, 이단 상담을 받은 사람들을 알려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죠. 양쪽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서 도움을 받지 못하던 상황에 아는 경찰이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상황을 파악했고, 다른 경찰들이 추가로 출동해 사건이 마무리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할 수 있죠.
Q 여전히 이단에 빠진 사람들의 회심에 힘쓰고 계신데요, 최근 기억나는 회심한 사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여러 사례가 생각이 나는데요, 19년 동안 이요한 구원파에 다닌 약사였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출석했는데,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의 인도로 상담소로 왔다가 변화를 받았죠. 여자친구는 혹 결혼하지 않더라도 건져주고 싶다고 했고요, 설득해서 몇 달 후에 남자친구를 상담소로 데리고 왔어요. 상담소에 왔는데 이틀 만에 출석하는 곳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지금은 결혼해서 잘살고 있습니다. 32년 동안 이요한 구원파에 있던 선생님도 기억이 납니다. 구원파가 진리라고 믿었는데 삶은 지옥과 같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교회에 모이면 비판, 정죄, 죄의식 등으로 가득했고, 모든 것을 의존적으로 물어보고 결정해야 하는 삶을 살았었더라고요. 상담을 받고 자신의 일을 잘하고 계십니다. 신천지 구역장을 하던 자매, 20세에 신천지에 들어갔다가 30세에 나온 자매도 있습니다. JMS에서 오랫동안 상록수 활동을 하다가 돌아왔는데 불신자인 부모님까지 구원받은 일 등 많은 사례가 있었네요.
Q 이단에 빠진 피해자나 성도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정통교회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성장 중심으로 흘러왔어요. 성도들의 영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죠. 영적 갈급함이 많은데 교회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 거예요. 이단들이 그 부분을 파고든 겁니다. 성장보다는 성숙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고요, 성도들이 성경을 너무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시대가 자꾸 바뀌다 보니 치유 설교를 하는데, 성경 교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성경을 모르니까 이단에 넘어가는 거죠. 목회자 설교보다 성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성경 말씀에 더 관심을 갖도록 가르쳐야 합니다.그다음으로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외롭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교회 성도들이 모이는 공동체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교제하는 것보다 형식적인 모임이 많죠. 이단들의 친절이 더 끈끈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회 안에 이단에 빠진 사람을 상담해주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이 필요합니다. 갈수록 이단들이 많아지고 있어 각 교회가 미리 준비하면 좋겠네요.
제가 상담을 하면서 감동받은 적이 있어요. 이단에 빠진 사람이 있을 때 출석 교회 목회자의 태도가 다르거든요. 쫓아내려고 하는 목회자도 있고, 건져내야겠다고 하는 목회자도 있어요. 한 교회 목사님은 성도가 상담받는 것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상담하는데 목사님께서 함께 참석해서 들으시기까지 하셨어요. 이 목사님께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Q 아무래도 이단들은 요한계시록을 오역해 미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어떤 잘못된 해석에 가장 주의해야 할까요?
A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특별한 인물, 존재가 자신이라고 사칭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긴자, 예수님, 보혜사, 철장 권세를 가진 자, 일곱 나팔을 부는 자, 재림 예수 등 성경에 나오는 귀중한 인물이나 천사가 자신이라는 거죠. 요한계시록을 위험하게 해석하는 곳이 있는데 요한계시록이 1~22장이 연대기적으로 현재 시간대와 맞춰서 해석하는 거예요. 지금은 무슨 시대라고 정의하는 겁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세대주의적 종말론은 위험합니다. 성경과 맞지 않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미혹하는데 아주 위험한 곳이죠.
요한계시록은 상징을 통해 주님이 주신 메시지이지 실제 일어날 사건을 기록한 것이 아니거든요. 상징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보여주신 거예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그런 거죠. 베리칩, 666, 코로나 백신, 7년 대환란, 한국에서 전쟁 나서 공산화되니 다른 나라로 피해야 한다는 등 잘못된 해석이 많습니다. 목회자들이 요한계시록에 대해 바른 이해를 하고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Q 최근 이단으로 결의된 단체 외에 유튜브 등 우후죽순으로 문제 단체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어떤 성향을 갖고 있으며 미혹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요즘 미혹된 사람들을 보면 유튜브를 보다가 빠졌다는 사례가 많아요. 이단들이 유튜브를 많이 사용하거든요. 정통교회 목회자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많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유튜브를 보지 말라고 할 수도 없죠. 성도들이 분별을 못 하니까 빠지게 되거든요. 먼저 유튜브 강의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통 목회자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 검증이 필요한 거죠. 교단, 교회가 검증된 곳만 시청하는 것이 좋습니다.정통 기독교는 상식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네요. 요즘 비상식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옳고 그름에 있어 도덕적인 것을 따지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것을 봐야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거죠. 시한부종말론, 치유를 빙자한 사기, 거짓된 예언으로 점치는 것, 잘못된 귀신론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
Q 최근 총회를 통해 교단들의 결의도 있었는데요, 교단 결의에 대한 생각을 부탁드립니다.
A 교단에서 결의하는 것은 교리적인 것과 실제적인 사건을 조합해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분명하게 규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단이 아닌 사람을 이단으로 조작하는 것도 있고, 이단인데 이단이 아니라고 하는 문제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교단이 이단에 대해서 철저하게 연구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이니까요. 공적으로 연구하고 누구나 다 알고 인정할 수 있는 결의가 필요합니다. 이단 규정은 교리적인 문제입니다. 때로는 교리적인 문제가 없는 정통교회 목회자의 도덕적 문제가 제기되기도 합니다. 도덕적 문제로 이단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죠. 행위에 대해 잘 판단해서 교단, 노회에서 치리 대상자로 삼아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A 이단들은 멀리 있지 않고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단은 거짓 선지자입니다.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고 하셨는데, 삼가라는 말씀은 주의하라는 뜻이죠. 마태복음 24장에도 “사람을 주의하라 거짓 선지자들과 거짓 그리스도들이 나타나서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까지 미혹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접근하는 사람을 지극히 상식적이고 도덕적이고 성경적으로 분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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