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미국 현지 시각 2021년 1월 20일 개최되었는데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제117대 미국 연방의회 의원과 동반 손님 한 명으로 참가가 제한되었고 행사 참가자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검사, 체온 측정, 사회적거리 두기와 같은 방역 조치가 시행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번복,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들의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 소추와 그에 따른 정치적 불안 등 위기 상황 가운데 철저한 보안과 테러를 대비한 취임식이 개최되었다.무사히 취임식은 끝났고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4년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미국 대통령 취임을 둘러싼 시위가 개최되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패색이 짙어진 2020년 11월부터 트럼프 지원 시위가 일본에서도 개최되었는데 미국에서 극우적인 음모론을 신봉하는 트럼프 지지자 집단 ‘Q 아논’을 흉내 내서, 인터넷상에서는 ‘J 아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 2021년 1월 17일 후쿠오카에서 시위를 했다.르포라이터 야스다 미네토시(安田峰俊)씨가 「데일리 신조」 1월 19일 자를 통해 밝힌 시위의 모습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 이날 열린 시위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서 대표자로 공개된 인물의 전화번호를 확인해보니 ‘일본 생추어리 협회’의 후쿠오카현 교회의 대표자 전화번호와 일치한다고 전했다.대표자는 시위에 앞선 집회에서 “일본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모임 후쿠오카”의 직함으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였다고 컬트단체 전문 저널리스트 후지쿠라 요시로우(藤倉善郎)씨는 밝히고 있다.
또한 후지쿠라씨에 따르면 시위의 대표자는 2020년 11월 12일 관저 앞에서 트럼프 지원 활동을 하였고 ‘미일 동맹 강화 자발적인 연합’과 ‘자유와 인권을 지키는 한미일 협의회’의 멤버와 일본 생추어리 협회(정식명칭: 세계평화통일성전 일본본부)의 회원이 중복된다는 것을 후쿠오카의 시위에서 배부된 전단지를 통해 알 수 있다고 했다.‘일본 생추어리 협회’는 문선명씨의 7남인 문형진씨가 대표로 있는 ‘세계평화통일성전(World Peace and Unification Sanctuary)’의 일본지부로서 반공 보수의 정치 주장과 적극적인 모금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트럼프 정권에 대한 지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었으며 2021년 1월 6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에도 참여했다.이날 열렸던 시위에 대해서 야스다씨와 후지쿠라씨는 또 다른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 생추어리 협회’가 참가하였다고 해도 후쿠오카의 시위에 참가한 250명 이상의 사람들의 대다수가 ‘일본 생추어리 협회’에서 조직적으로 참가한 신자라고 할 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직은 일본의 후쿠오카라는 지역에서 신자를 이만큼 동원할 조직력이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친미보수나 우익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람이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시위가 끝난 후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확인하고 있을 때 도쿄에서 오전 비행기로 와서 저녁 비행기로 다시 귀경하는 중국인 여성 참가자와 이야기 할 수 있었다고 한다.그녀는 ‘일본생추어리 협회’에 대해서는 존재조차 모르는 것 같았지만 중국 공산당을 혐오하는 트럼프를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다. “바이든이 표를 훔치고 있는데, FBI도 CIA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이대로는 미국을 공산주의 국가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중국과 똑같습니다. 만약 미국까지 중국 공산당의 침투를 받게 되면 우리 중국인은 더 이상 영원히 중국 공산당의 통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라고 전했다.필자가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을 때 필자가 시무하고 있는 교회에 신문이 배달되었다. 「대기원시보」(Epoch Times, 大紀元時報)라는 신문인데 8쪽의 지면을 통해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부정이었고 중국 공산당의 음모라는 내용이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교회에 배달된 2020년 12월 신문에는 ‘죠지아주의 집계소의 감시 카메라. 선거 감시원을 귀가시키고 개표를 계속. 가방에서 대량의 숨겨진 표’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하였는데 「AP 통신」을 비롯한 많은 언론은 이 주장의 허위를 지적하였다.
「대기원시보」는 뉴욕에 본사를둔 에포크 미디어 그룹이 발행하는 다국어 미디어이다. 한국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의 신흥종교 파룬궁 관계자가 중심이 되어 발간하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파룬궁을 ‘사교(邪敎)’로 지정하여 금지하고 있다. 「대기원시보」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정부에 의한 인권 침해와 종교 탄압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유럽의 보수 정당과 미국의 트럼프를 지지하며 최근 급속히 확대를 가져왔다.
트럼프 정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가 있지만 절대적 진리에 비추어 ‘틀린 것’이 아닌 자기와 ‘다른 것’에 대한 차별배외주의를 조장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또한 그의 지지자들에 의한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은 그 생각과 행동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퇴진 이후에도 CNN의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를 아직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열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어맨다 고먼이란 22세의 흑인 여성 시인은 미가서 4장 4절(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을 것이라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의 입이 이같이 말씀하셨음이라)을 인용하여 자신이 직접 쓴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을 낭독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빛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빛을 볼 용기가 있다면, 우리가 그 빛이 될 용기가 있다면 말입니다”라고 전하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한국에서는 기독교 이단이나 문제가 있는 일부 교회의 문제일 뿐이라는 인식이었지만 이단으로 규정되지 않은 개신교 교회나 개신교 관련시설들에 의한 확진자 발생 및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는 일련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개신교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예수 그리스도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밝혀주시고 주님의 빛을 받은 우리들은 주님의 빛을 통해 어둠을 밝히고 진리를 볼 수 있도록 비추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혼란 속에 있는 사회에서 크리스천의 모습은 어떠한지 자문하고 싶다. 항상 존재하고 있는 주님의 빛을 우리가 보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가 주님의 빛을 받아들이고 그 빛을 제대로 비추고 있는지 아니면 어둠 속에서 어둠과 함께 있는지 성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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