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하지 않은 ‘특집’ 기사 ■ 5년 전에는 하나님의교회 시한부종말론 비판 ■ 언론보도하는 이유는 따로 있어
「동아일보」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김주철 총회장, 하나님의교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7월 14일 「동아일보」 C1에서 C4면까지는 하나님의교회를 높이 평가하는 기사로 가득하다. 한국 교회에서는 시한부종말론 등의 문제로 명백한 이단으로 보는 하나님의교회를 「동아일보」가 작정하고 홍보에 나섰다.
「동아일보」가 보는 하나님의교회, 오락가락
「동아일보」의 하나님의교회 기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5월 21일, 「동아일보」는 하나님의교회 관련 기사를 작성한 바 있다. 한 시한부종말론 단체에 대해 보도하면서 하나님의교회를 탈퇴한 피해자의 증언을 게재했다. 하나님의교회 피해자의 발언을 직접 인용했다. “(이 교회는 2000년) Y2K(밀레니엄버그,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함)로 인한 컴퓨터의 오작동으로 종말이 분명히 온다. 인류는 2000년을 넘길 수 없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덧붙여 신자들이 당시 생수, 건전지, 비상약, 건빵, 통조림, 초 등 비상용품을 준비했고, 1988년에도 종말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사로 인해 하나님의교회 신도 1000여 명이 「동아일보」 사옥을 둘러싸고 강력하게 항의시위를 했다. 경찰들이 입구를 봉쇄해 신도들의 진입을 막았다. 당시 「동아일보」는 하나님의교회 종말 주장은 대법원 판결로 확인된 사항으로 명백한 사실이고, 과거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도 취재, 보도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5년이 지난 후 「동아일보」는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한 하나님의교회를 비판했던 「동아일보」가 하나님의교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C1면에서 C4면까지 온통 하나님의교회를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5명의 기자가 7개의 기사를 작성했다.
「동아일보」 기사, 지역신문 내용과 대동소이(大同小異)
「동아일보」 특집 내용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 기사를 요약하면 하나님의교회가 ▲봉사활동을 잘해서 상을 받았다 ▲과거부터 봉사활동을 잘 해왔다 ▲청소년에게 인성교육을 잘 한다 ▲이웃을 위해 문화나눔활동을 한다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열었다 ▲많은 해외성도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날로 성장해 교회를 세우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그간 지역신문에서 보도한 기사와 다르지 않다. 매주 하나님의교회의 홍보, 봉사활동의 내용이 지역신문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동아일보」 기사는 그 내용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기존에 보도되었던 하나님의교회 활동과 별반 다르지 않은 기사를 대형언론이 4면이나 할애해 보도한 것이다.
기사에서 강조하는 ‘어머니’, ‘여성’
네 면의 기사를 보면 영국여왕에게 ‘여왕상’을 받았다는 내용 등 ‘어머니’나 ‘여성’을 강조하는 부분을 쉽게 볼 수 있다. 오케스트라연주회에서 ‘여인의 향기’, ‘엄마야 누나야’ 등을 연주했고, 교회 관계자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이웃들의 마음에 힘과 위로를 전하고자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어머니’의 사랑을 강조하며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다.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한 하나님의교회 신도들도 하나같이 “어머니의 사랑을 아주 많이 느낀다”, “어머니의 사랑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등 어머니를 강조했다.
이유는 간단한다. 곳곳에서 강조하는 어머니의 사랑은 실제 어머니를 장길자씨에게 오버랩시키려는 의도다. 어머니 하면 희생, 사랑, 연민, 따뜻함, 감동, 애틋함, 아련함 등이 연상된다. ‘장길자’를 하늘 어머니(하나님 부인)로 믿어야 구원받는 하나님의교회는 ‘어머니’와 ‘여성’의 강조가 하나님의교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언론보도에 집중하는 하나님의교회
하나님의교회가 언론보도에 집중하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 탁지일 교수(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는 하나님의교회의 홍보 패턴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지역사회 봉사활동 후 지역 언론을 통한 기사화, 둘째, 기사를 갖고 지역 공공기관을 찾아가 상장 수여 요청, 셋째, 수상 내용을 다시 기사화 또는 홍보, 넷째, 기사화 내용으로 신도들의 포교에 적극 활용한다.
하나님의교회가 언론보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포교활동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동아일보」의 대대적인 보도는 하나님의교회의 다음 행보를 예상케 한다. 하나님의교회는 「동아일보」 기사를 더 많이 퍼트려 홍보하고, 신도들을 이 신문기사를 갖고 다니면서 포교활동에 적극 활용할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언론보도 횟수는 매년 증가해 왔다. 2009년에 55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936건으로 매일 평균 2.56건의 하나님의교회 관련 기사가 노출됐다. 이 통계는 하나님의교회가 언론보도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각종 사회적 폐해는 어디에 숨겼나
하나님의교회는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결의된 곳이다. 1988년, 1999년, 2012년까지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해왔다. 여러 피해자들이 시한부종말을 철석같이 믿고 종말을 준비했다고 증언한다. 하나님의교회는 죽은 한국 사람을 하나님으로, 살아있는 여성을 하나님 부인으로 믿는 곳이다. 아내가 하나님의교회에 빠져 이혼한 남편들도 지속적인 나타난다. 피해자들이 모여 ‘하나님의교회 피해자 가족 모임(하피모)’이라는 단체를 만들 정도로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뒤로 하고 봉사활동, 지역신문 보도, 공공기관에서 상장 수상, 홍보활동이라는 패턴을 돌고 돌며 단체를 포장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러한 하나님의교회의 겉모습만 보도한 꼴이다.
하나님의교회는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역신문에 여러 차례 직접 찾아가 자신들의 활동을 보도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동아일보」는 불과 5년 전 하나님의교회가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한다고 당당하게 보도했던 언론이다.
이러한 하나님의교회의 폐해를 잘 알고 보도했던 「동아일보」가 대대적으로 홍보기사를 게재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교회 신도 1000여 명의 대규모 항의시위에도 꿋꿋했던 「동아일보」가 ‘특별’하지도 않은 싱거운 ‘특집’기사를 보도한 저의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