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길음동에 소재한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을 찾았다. 1시에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기자가 찾은 왕국회관은 100~2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만한 벽돌 건물이었다.
내부는 관공서 건물 같아 보이기도 했다. 교회를 연상할 만한 상징이나 구조물은 얼핏 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여호와의 증인은 십자가를 우상숭배라고 여기기 때문에 십자가도 보이지 않았다.
2층 세미나실 같은 곳에 들어서자 이미 꽤 많은 사람이 착석해 있었다. 집회 전 분위기는 아주 차분했다. 어디에 앉을까 머뭇거리는 사이, 한 여성 신도가 다가와 “처음 오셨나요?”라고 물었다. 기자가 “그렇다”라고 답하자, 여성은 곧 다른 사람을 데리러 갔다.
여성은 양복을 잘 차려입은 젊은 남성을 데려왔다. 그는 전도사 같은 신분으로 보였다. 남성이 대뜸 기자를 데리고 다른 자리를 안내했다. 자리에 앉자 아이패드 태블릿을 건넸다. 보아하니 그 패드에 집회 관련 사항들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세미나집회가 시작되고, 여호와의 증인이 사용하는 『여호와를 위한 새 노래』의 찬송 127장을 불렀다. 이후 인도자로 보이는 남성이 다른 신도를 소개했다. 소개를 받고 강대상에 오른 남성은 자신을 김○○ 형제라고 소개했다. 그가 간증을 시작하는 것 같았다.
간증이라 생각했던 연설은 일종의 강의 혹은 세미나였다. 이날 강의 주제는 “성경 원칙을 이용해 양심을 훈련하기”였다. 주제 성구는 갈라디아서 6장 5절이었는데, 여호와의 증인이 사용하는 역본인 신세계역본이었다. “각자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는 주제 말씀을 갖고 ‘양심이란 무엇인가?’, ‘양심을 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다뤘다.
세미나는 설교자가 중심 내용을 설명하고, 중간중간에 가르침을 주는 구절을 회중이 함께 낭독하는 방식이었다. 주제는 “인생의 목표는 여호와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기도와 성서연구를 통해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세미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여호와를 찬미하고 그분을 기쁘게 해드려야 한다’였다. 이번 시간의 주제는 ‘양심’이었지만, 따지고 보면 주제라 할만한 것이 아니라 소재에 불과했다. 일상에서 마주할 법한 질문들을 활용하여,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핵심 주제를 강조하는 시간인 셈이다.
파수대
세미나가 끝나고 ‘파수대’라는 순서가 진행됐다. 사회자가 어떤 주제에 대해 질문을 하면 회중들이 손을 들어 답변하는 방식의 순서였다. 질문은 주로 이번 시간의 주제인 ‘양심’에 관한 것이었다.
▲여호와의 증인이 교재로 활용하는 출판물 파수대(출처: 여호와의 증인 홈페이지) |
양심이란 무엇이며, 양심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경을 기반으로 양심을 닦는 방법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사회자가 “양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신도들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사회자는 “저기에 계신 형제(자매)분”이라며 지목을 했고, 지목받은 신도는 무선 마이크를 건네받아 답변을 했다.
신도는 “양심이란 우리 내면에 있는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을 가리킵니다. 하느님의 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양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후 사무엘상의 말씀을 예로 들며 “양심이 자유 의지와 함께 잘 작동할 때에만, 우리는 무엇이 올바른지 분별하여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여호와의 증인이 주장하는 ‘양심’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탄에게 속한 것으로 간주하고, 고립된 그들만의 세상 속에 머물러 있는 여호와의 증인들. 국가를 부정하면서 젊은 청년을 병역거부 전과자로 만들었고, 상업제도를 부정하면서 신도들을 가난하게 만들었으며, 반사회적 교리를 내세워 국내외 곳곳에서 주변 사회와의 갈등과 충돌을 초래해 왔다. 게다가 그동안 참아왔던 여호와의 증인 2세들의 고통과 아픔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에게 정말 ‘양심’이 있다면, 이제 반사회적인 자신들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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