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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다미선교회의 시한부 종말론 이후
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
2026년 10월 26일 07시 56분 입력

1. 1992년 10월 28일 휴거 주장으로 세간에 큰 논란을 일으켰던 다미선교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를 외치던 그들의 종말 주장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교주 이장림은 신도들의 재산 34억여 원을 헌납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사기죄)되었고, 출소 후 이답게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교회도 ‘새하늘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했더랬다. 그러나 현재 그의 신변을 아는 이들은 물론, 궁금해하는 이들조차 없지 싶다. 당시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최근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지금까지 활동한다고 해도 예전 이름과 교회(단체)명을 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종말 복음’으로 유명했던 서울 강북 쪽의 혜성교회는 교회명을 ‘녹산교회’로, 대표 이름도 유복종에서 유자현으로 바꿨다. 그렇게 규모가 좀 큰 단체는 확인이 쉬우나 소규모 단체들은 정체를 숨기고자 작정한다면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

당시 다미선교회의 활동은 다수의 시한부 종말론 단체들에 깊은 영향을 줬다(디베랴 선교교회, 성화선교교회, COC선교회, 지구촌 선교회, 혜성교회 등). 그 아류 중에는 정통교회로 유입된 이들도 있으나 문제가 된 교리로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본지 탁지일 교수의 집필 서적 『기독교이단 아카이브』에도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다미선교회 이장림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직통계시 등을 주장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고 탁명환 소장에 따르면) 전국 250여 교회 혹은 선교회에 약 2만 명의 신도들이 있었으며, 시한부 종말론으로 인해 가정, 학업, 직업을 중단하거나 가출한 이들이 5000여 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 사건은 개신교계 이단 단체의 병리 현상이 사회적으로 노출되는 계기가 되었다.

2. 다미선교회 등의 시한부 종말 주장 실패 이후, 그 교리는 대부분 이단의 주요한 특징으로 깊게 자리했다. 정한 날짜는 실패했어도 신도들을 마음껏 부릴 수 있는 매력이 있어서다. 마지막과 끝날을 강조해 신도들의 마음을 흔들어​세상 미련을 버리게 한 후에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가히 전형적인 20세기 가스라이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도들이 전 재산을 헌금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다미선교회 전에도 동방교, 세계복음선교회 등의 단체들이 시한부 종말론으로 혹세무민했고, 지금도 ‘조건부적 종말론’이라든지 ‘시한부적 종말론’과 같은 변형된 불건전한 종말론자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치킨게임 같은 시한부 종말론 관련 유사 단체들과 유튜버들의 활동도 늘고 있다. 34년 전의 휴거 사건은 사라지거나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 있어 왔고,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하나님의교회, 생명의말씀선교회, 만민중앙교회 역시 시한부 종말을 외치면서 부동산과 재력을 확장해 왔다. 여태껏 이단 사이비 단체들이 무리수를 둬서라도 시한부 종말을 주장하고, 그 교리를 통해 성장한 것을 잘 알기에 앞으로도 또 다른 이단과 교주들이 시한부 종말 콘텐츠를 시기적절하게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나 그들의 존재는 파악하기 어렵더라도 문제가 된 교리의 폐해는 기억하는 바, 앞으로 그러한 것들과 맞물리게 된다면 먼저는 말씀과 교리들을 잘 살펴보는 것으로 대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오랜 시간 전성기를 이어온 시한부 종말론이 이제는 종말을 맞도록 마태복음 24장 36절 등의 말씀으로 무장, 교육하여 건전하고 건강한 종말관과 바른 신앙을 갖출 수 있길 바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종교적 피해가 부디 재발하지 않길 소망할 뿐이다.​

3. 또 하나의 과제는 최근 종교와 사회 문제가 된 유튜브 관련 시한부 종말의 특징을 안고 있는 이단(성)의 문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단 유튜브나 SNS 등이 신천지 등의 주요 이단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은 듯싶다. 그간 본지에서는 시한부 종말 주장 유튜버들의 기사들을 몇 차례 다뤘더랬다. 2020년도에 소개했던, 종말 주장과 실패가 반복되었음에도 여전히 시한부적종말을 주장하는 <영원한 복음>이라는 채널과 무료로 배포했던 책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고, 개기일식과 블러드문개기월식의 위치로 마지막 때를 추측해서 그때를 2027년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 가 대표적이다. 또한 안식교 출신 김모 씨가 2030년 4월 18일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주장하며, ‘큰날재림교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당시 담당 기자였던 본지 김정수 기자는 구독자가 많고 적음을 떠나 유튜브를 통해 여전히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채널을 볼 수 있어 아쉽다는 소회를 남겼다. 덧붙여 과거의 실패를 돌아보지 않고, 각자 자의적인 잘못된 성경 해석법으로 종말의 날을 확신하거나 추측하고 있다며, 특정 날짜 또는 어느 해 즈음에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주장은 솔깃하고 궁금할 수 있으나 잘못된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4. 그러니 어리석게도 날짜에 얽매이기보다는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이라는 마음으로 하나님 말씀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건강한 신앙생활임이 분명하지 싶다. 지금까지 시한부 종말을 많은 이들이 받아들였으며, 심지어는 재산을 바치고 생명을 버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들이 주장한 종말 예언은 그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시한부 종말론은 과거로부터 오늘날까지 이단 사이비단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템일 뿐이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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