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주가 수감된 이단 단체들이 있다. 역사적으로 이단 교주의 부재나 사망이 단체의 소멸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다. 현재 수감 중인 이단 교주로는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신천지 이만희, 불법 정치자금 전달 및 청탁 혐의로 구속된 통일교 한학자, 성범죄 혐의로 대법원에서 17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폭행·감금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은혜로교회 신옥주가 있다. 한편 이들은 도의적인 책임 표명 하나 없이 변명과 교주 걱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교주의 수감 이후 이단 단체들의 동향을 살펴보았다.신천지, 이만희의 구속과 여론전2026년 6월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가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2021년, 2024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강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수십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도 추가됐다.
신천지는 6월 25일 이에 대해 “만 95세의 고령 피의자에게 사실상 물리적 형벌을 미리 가하는 처사와 같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신천지는 ‘종교탄압’, ‘인권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95세 고령자의 구속은 인권침해이며,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인사들의 관련 기고도 나오고 있다. 해당 인물들은 신천지를 옹호하는 인물들로 보인다. 이들은 이만희의 구속을 종교 탄압, 정치 박해 등으로 규정하면서 신천지 측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 가는 모양새다. 혐의에 대한 언급은 아주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적인 단체의 권위 있는 의견처럼 다뤄 사법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는 개인 혹은 단체의 주장일뿐이었다.신천지는 여론전을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전단지를 나눠준다거나, 아파트 우편함에 꽂아 놓고 가는 등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단, 신천지나 이만희에 대한 언급 없이 95세 고령의 노인이 부당하게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만 전달한다. 전단지를 자세히 살펴보거나, 전단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어야만 신천지가 나눠준 전단지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신천지 유관 언론 「천지일보」는 단독으로 국민의힘에 가입한 신천지 신도들의 인터뷰 기사를 싣기도 했다. 골자는 정당 가입은 선택이었고, 강요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도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메시지도 전했다.「천지일보」는 이와 함께 신천지 내부 자체 설문조사 자료를 기사로 내보내기도 했다. 정당 가입 관련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가입 과정에서 강요나 불이익 고지가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설문에는 2만 5000명 정도가 참여했고, 이 중 97.2%가 ‘강요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해당기사도 단독이었다.해당 기사들은 신도 결집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의 수장인 이만희를 비롯한 간부들이 줄줄이 정당법 위반으로 구속 수감되자, 신천지가 있지도 않은 사실로 탄압을 받고 있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신도들의 의심을 잠재우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헌법수호종교시민연대, 민주주의와 종교 자유를 위한 공동연대 등이 토론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만희 구속수사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쳤다.통일교, 참 어머니 한학자의 빈자리한학자를 둘러싼 핵심 사건은 정치권 유착 의혹이다. 합수본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비서실장 등 핵심 간부들이 정치권과 접촉하며 교단 현안 해결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한학자 측은 이러한 행위가 일부 측근들의 독자적인 판단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윤 전 본부장이 주요 사안을 한학자에게 보고하고 승인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다.지난 7월 10일 특검팀은 한학자 총재의 혐의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5년, 나머지 범행에 징역 8년을 각각 선고해달라”며 총 징역 13년 형을 구형했다. 또 함께 기소된 정원주 전 비서실장과 윤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10년과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최후진술에서 한 총재는 “가정연합의 지도자로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종 선고는 8월 31일이다.한학자 측은 재판 기간 동안 구속집행정지를 세 차례 신청했고, 4월 이후로는 연달아 네 차례 연장한 바 있다. 2025년 11월 4일과 2026년 2월 11일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허가를 받았으며 각각 3일에서 10일간 치료를 받은 후 구치소로 복귀했다. 2026년 3월 27일 같은 이유로 다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이후로는 기한을 계속해서 연장해 왔다. 그렇게 4월에서 7월까지 기한이 임박할 때마다 연장 신청을 해왔고, 현재는 9월 2일오후 6시까지 연장된 상태다.한편 통일교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7월 18일 유튜브 채널 <가정연합TV>엔 ‘참어머님 옥고 300일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 영상에서 통일교 측은 “참어머님께서는 자유로운 곳에 계시든, 높은 담장 안에 계시든, 법정에 계시든, 중심은 단 한 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머님의 결의가 나의 결의가 되어, 어머님과 함께 전진해야 합니다”라며 “지금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밀 때가 아니고, 분열할 때는 더욱 아닙니다”라고 결속을 강조했다.
또한 7월 10일 특검의 구형이 있던 날 통일교 홈페이지에는 “특검 구형의 의미와 우리의 자세”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서 통일교 측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나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참어머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하늘부모님의 자녀로서의 품격을 지키며 끝까지 하나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MS, 정명석을 여전히 추종하는 신도들JMS는 정명석이 2008년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수감될 당시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본명 김지선)을 통해 단체를 유지했다. 하지만 현재 정명석과 정조은은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복역 중이다. 현재 JMS의 대표라고 특정할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확정 이후에도 두 인물의 추가 범죄로 인한 재판, 정명석을 돕던 JMS 신도들의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명석 부재의 위기에 JMS는 정명석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정명석이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그 해 11월, JMS는 제1회 세계명곡합창대회를 개최했다. 「섭리뉴스룸」에 따르면, “정명석 목사가 하나님으로부터 감동을 받아 작사·작곡한 ‘명곡’을 다양한 팀이 재해석을 거쳐 개성 있게 표현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자리”라고 행사를 소개했다.
정명석의 삶을 나타내는 전시회도 개최했다. 지난 2026년 1월 1~15일에는 정명석 목사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며 천보미술제를 월명동에서 개최했다. 지난 3월에는 ‘휴거 역사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정명석 목사의 설교를 대언해서 전했다고 밝혔다. 4월에는 월명동에서 ‘2026 세계 최고 돌조경 솔나무 축제’를 열고, 5월에는 ‘알파날 48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6월 1~14일에는 ‘시인의 시선’이라는 주제의 미술전시회를 대둔산호텔에서 열었다. 미술작가들이 정명석의 삶을 소재로 제작한 역사 기록화들이 소개됐다고 전했다. 7~8월에는 수련회를 여는 등 JMS는 쉴 틈 없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 JMS는 특정 인물보다 정명석을 노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정명석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리는 행사들이다.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로 인한 실체 공개, 정명석․정조은의 대법원 실형 확정 등으로 교세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JMS는 정명석 무죄를 주장하며 신도들의 이탈을 막고, 정명석을 내세워 위대한 인물로 추앙하는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은혜로교회, 신옥주를 기다리는 피지(Fiji)의 신도들신씨가 구속 수감된 뒤 은혜로교회 자체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피지에서의 노동력 착취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에 체류한 신도들도 여전히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은혜로교회가 운영하는 그레이스로드그룹대표 김정용은 피지 내 120만 평규모의 농장을 포함해 대형마트, 편의점, 주유소, 식당 등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신도들은 여전히 감시와 착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속적으로 탈퇴자가 생겨났고, 그 탈퇴자가 해야 할 일은 현지에 남은 신도들에게 가중되고 있다.신옥주의 아들 김정용은 피지에서 이들을 관리, 감독하며 피지 정부에 다양한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혹시 있을 문제를 대비해 바누아트 등의 시민권을 구입하고, 아내 이름으로 땅에도 투자하는 등 제3국으로의 도망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국내의 경우 은혜로교회는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밀하게 공동체 생활을 하며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피지 현지와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해 피지로 입국했을 때 언제라도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령 문제로 피지에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없거나 신옥주의 감옥 뒷바라지를 위해 남은 신도들도 국내 체류 중이다. 이와 함께 신씨의 조기 석방, 가석방 등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교주의 수감이 곧 이단 단체의 존폐 위기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각 단체는 교주를 피해자나 순교자로 부각하며 여론전을 펼치거나, 지속적인 행사를 통해 내부 결속과 우상화를 강화한다. 지도자의 공백으로 인해, 강한 믿음을 가진 신도들이 똘똘 뭉쳐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교주의 부재로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보다는, 이단 대처와 피해자 회복을 위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